해마다 봄이 오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의 작은 공원에
네잎클로버를 채취하러 간다.
난 그 지역에서는 어린 초등 학생들에게
클로버 아저씨로 통한다.
나만 따라 다니면 네잎클로버를 많이 발견하고
가질 수 있다고 졸졸 따라 다닌다.
그 어린이들은 대부분 5,6학년들인데
5학년 음악 책에 네잎클로버 동요가 있다고 한다.
그 또래 부터 네잎클로버의 의미를 알고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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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봄...
그 날도 평상시와 같이 공원으로 네잎클로버를 찾으러 갔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경찰관이
한 쪽 풀밭에서 열심히 네잎클로버를 찾고 있지 않은가!
'경찰관이...?'
그냥 있을 리가 없는 나는 많이 땄냐고 물었다.
아직 한개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아내 한테 생일 선물로
조그마한 속옷을 사서 거기에 담아 전달 하려고 한다고...
그리고는 자기 소개를 해 주었다.
파출소 소장이라고..
중년의 멋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큰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서로 애정을 나타내며 늙어 가는 것이
행복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할 수 있게
같이 있다는 것이 바로 행운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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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키에 달려 있던 네잎클로버 열쇠고리를 전달하고
풀밭에서 네잎클로버 2개를 따서 전해 주었다.
너무 보기가 좋다는 말과 함께...
아내 한테는 마음을 여는 열쇠고리라는 느끼한 말을 하며
선물과 함께 전달해 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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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는 그 분을 볼 수는 없었지만
지금도 항상 생각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
가슴 한 켠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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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잎클로버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