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봄...
기장군 철마면의 산속길을 가다가 잠시 휴식을 위해
길가에 차를 주차시켰다.
근처의 풀밭에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청년이
고개를 숙인채 네잎클로버를 찾는 듯 했고
그냥 지나칠리 없는 나로서는 많이 찾았느냐고 물으며 다가갔다.
"1시간 째 찾고 있는데 1개도 찾지 못했어요."
꼭 필요한 듯 하여 지갑 속을 뒤져 보니
하트 모양으로 오려진 한지에 2장 코팅된 네잎클로버가 있어서
필요하냐며 주었다.
준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큰 절 처럼 느껴질 만큼 고맙다며
여러번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철부지 어린이 처럼 기뻐하며
무엇인가에 쫓기 듯이 차를 몰고 저 멀리 떠나갔다.
말이 필요 없었으리라...네잎클로버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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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 청년은 사랑 고백의 한 수단으로...
아니면 절실히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어떤 희망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으려는 행동은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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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잎클로버세상 **